모래인간 4
<모래인간> 4번째 이야기.
“양씨 아주머니가 어젯밤에 목매 달고 죽어버렸어요. 목매 달고.”
그 소리에 양씨가 또다시 통곡한다. 양씨는 남자들에게 끌려가듯 책방에서 나간다. 하지만 양씨의 통곡은 상가 복도를 온통 휘저어놓는다. 빈 점포들 속으로 그 소리가 드나들면서 오랫동안 가라앉지 않는다. 양씨와 일행이 사라진 한참 동안 장송곡이 복도 안에 흘러다니는 듯하다.
지아는 중얼거리며 책을 가득 채운 박스의 윗덮개를 여민다. 그런 뒤 박스 위에 매직으로 커다랗게 쓴다.
반 품 희 망 서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