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바퀴벌레 이야기
한쪽 팔을 잃어 의수를 한 여주인공과 외국인 노동자가 만나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사랑을 키워가지만 남자가 산재를 당해 죽고 만다. 여자는 남자가 손질했던 가죽 원단을 그의 유품처럼 보듬는다. 그 따뜻한 느낌에 가죽만 남은 짐승이 다시 살아나는 것을 상상하고, 또 남자가 다시 깨어나 자신을 껴안는 것을 상상한다. 그 순간 언젠가 남자가 말한 적 있는 흰 바퀴벌레가 나타난다. 마치 환영과도 같은 흰 바퀴벌레의 존재, 사랑에 대한 희미하고도 징그러운 실체가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