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로 지은 침묵, 그 안의 위로
"치열하게 생존하느라 방치해 둔 영혼을, 천 년의 돌 틈에서 다시 만나다."
이 책은 단순한 유럽 성당 순례기가 아닙니다. 제주도 함석집의 가난과 아버지의 임금 체불이라는 결핍을 연료 삼아, 252억 국가 프로젝트를 지휘하는 IT 임원이 되기까지 쉼 없이 달려온 한 남자의 '중년 보고서'이자 '영적 휴식기'입니다.
저자는 평생 '효율'과 '속도', '성과'라는 엔지니어의 언어로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50대의 문턱에서 경제적 자유와 사회적 성취를 이룬 순간, 역설적으로 찾아온 내면의 공허와 질문들을 안고 떠납니다. 바티칸의 성 베드로 대성당부터 파리의 몽마르트, 스페인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그리고 뉴욕의 마천루 속 성당까지.
인간의 가장 간절한 염원이 응축된 '돌(건축)'과 그 안에 깃든 '침묵(신앙/위로)'을 마주하며, 저자는 자신의 지난 삶을 복기합니다. 무너진 노트르담에서 회복 탄력성을 배우고, 미완성의 사그라다 파밀리아에서 삶의 미완을 긍정하며, 카타콤베의 어둠 속에서 가장 빛나는 초심을 발견합니다.
이 책은 앞만 보고 달리느라 자신을 돌보지 못한 이 시대의 중년들에게, 그리고 화려한 성공 뒤에 숨겨진 본질적인 행복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단단한 위로'와 '깊은 사색의 시간'을 선사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