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문학청년에게 보내는 공개장-세계대표수필-중국편-욱달부
오늘 모랫바람은 몹시도 모질었소. 점심을 먹고 또 선생질을 해야 하기에 당신과 환담을 더 즐길 수 없었던 것은 유감이오. 차를 타고 북행(北行)하는 동안 모랫돌이 눈을 덮쳐 눈 가장자리에 붉은 반점이 오후 네 시가 되도록 가시지 않아 학생들이 놀릴 것 같았소. 그래서 강의를 시작하기 전 높은 발코니에 나가 한동안 눈을 햇볕과 바람에 쐬면서 식히었소. 오늘 당신이 사는 아파트에 들렀을 때 당신의 시큰둥한 몰골은 무어라고 표현할지 모르겠구료. 지금은 만뢰구적(萬?俱寂)의 시간, 모처럼 틈을 내어 당신에게 화제의 문을 열려 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