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은 늘 가을빛이었다
가을은 늘 마음을 멈추게 한다.<br />낙엽이 지는 소리에 귀 기울이다 보면<br />문득 오래전, 첫사랑의 얼굴이 떠오른다.<br /><br />붉은 단풍 아래에서 바라만 보던 미소,<br />차마 건네지 못했던 떨리는 마음,<br />끝내 고백하지 못한 저녁의 하늘빛까지.<br /><br />세월은 멀리 흘러갔지만<br />그때의 마음은 낡지 않았다.<br />바람이 불면, 노을이 번지면,<br />내 가슴 깊은 곳에서 다시 피어난다.<br /><br />첫사랑은 지나간 인연이 아니라<br />내 삶을 물들이고, 내 계절을 지켜주는<br />가을빛 같은 기억이었다.<br /><br />이 시들은, 그때의 설렘과 아쉬움,<br />그리고 지금까지 이어진 그리움을 담아낸다.<br />누구에게나 있었을,<br />그리고 누구도 쉽게 잊지 못할,<br /><br />첫사랑의 계절을 노래하며<br />나는 오늘도 가을 속에 머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