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보따리
눈을 감으면 문득 떠오르는 얼굴이 있습니다.<br />세상 그 누구보다 강인했지만, 한없이 여렸던 사람.<br />늘 억척스럽게 일하며 우리 삼 남매를 챙기면서도, 정작 당신 몸은 돌보지 못했던 사람.<br />바로 나의 '엄마'입니다.<br /><br />어린 시절에는 그저 당연하게만 여겼던, 때로는 투정도 부렸던 엄마의 사랑이었습니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저도 아이의 엄마가 되고 나니, 그때는 미처 헤아리지 못했던 엄마의 깊은 사랑과 희생을 이제야 조금이나마 알 것 같습니다.<br /><br />이 글들은 그 시절, 엄마가 제게 주셨던 수많은 사랑의 조각들입니다.<br />뜨거운 닭발 국물을 불어 주시던 온기, 낡은 재봉틀이 들려주던 삐걱거리는 소리, 새벽시장을 오가며 머리에 이고 오셨던 커다란 보따리, 그리고 아프게만 느껴졌던 그 회초리까지...<br />그 모든 것이 실은 '사랑'이었음을 고백하려 합니다.<br /><br />제 기억 속에 가장 선명하게 살아 숨 쉬는,<br />세상에서 가장 강하고 따뜻했던 나의 엄마, 나의 첫 번째 선생님을 추억하며 이 글을 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