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배링턴 카울스
「존 배링턴 카울스」는 『코난 도일 호러 걸작선』( 개정증보판, 출간예정)에 새로이 추가 수록되는 단편이다. 1884년 《카셀스 새터데이Cassell's Saturday》를 통해 발표했다. 도일이 10년 뒤에 발표한 사이킥 뱀파이어의 대표작 「기생충The Parasite」과 여러모로 비견대는 작품이다. 상대의 정신과 육체를 점령하고 파멸로 이끄는 팜므파탈, 오컬트 요소, 최면 암시 등 「기생충」의 축소판에 가깝다.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기생충」은 깊이 면에서 「존 배링턴 카울스」는 빠른 전개와 흥미 면에서 상대적인 강점을 가진다. 이 작품의 팜므파탈로 등장하는 케이트 노스콧은 뱀파이어 변종으로서 「기생충」의 사이킥 뱀파이어나 은유적 뱀파이어보다도 조금 더 실체적인 위협감을 자아낸다. 노스콧은 모든 남자의 심장을 멎게 할 만큼 절세미인으로 묘사되는데, 잔인함과 사악함을 교활하게 드러낸다. 이 여자와 약혼한 남자들은 하나둘 죽음을 맞는다. 이 피해자 중에 한 명이자 화자의 친구인 배링턴 카울스의 말을 빌리면, 그녀는 “무덤에서 나온 구울이자, 뱀파이어며 늑대인간이다.” 다시 말해 피해자의 입장에서 정신을 유린당하는 고통만큼 물리적인(동시에 초자연적인) 공포감이 몬스터 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