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데이나 버넷은 생소한 작가지만, 두 편의 단편은 주목할 만하다. 먼저 소개했던 「안개」처럼 「비」 또한 날씨와 심리가 효과적으로 어우러진 작품이다. 애정 없는 결혼 생활의 무력감 속에서 일주일째 내리 쏟아지는 폭우로 집안에 갇힌 부부. 무감각과 예민함이 충돌하면서 점점 파국으로 치닫는 과정을 보여주는 간결하지만 서늘한 필치가 인상적이다. 「안개」가 몽환적인 환상성에 중점을 두었다면, 「비」는 심리적 균열과 공포에 조금 더 무게가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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