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약관이던 시절에 편지 쓰기를 좋아했다. 무슨 이야기를 그렇게 하고 싶었던지, 장문의 편지를 두서없이 써서, 나를 아는 어르신 분이나 친구, 먼 친척까지 편지를 보냈다. 그분들이 편지를 받고 기뻐한다는 것을 알고, 또, 칭찬이 좋아, 더 열심히 편지를 보냈다. 그 즐거움에 행복했다.


나의 정체성을 찾고자 이리저리 돌아다니던 어느 날이었다. 이 세상에 살면서 글을 쓰고, 사람들과 나누며 흔적을 책으로 남기는 것이 목표가 되었다. 살아가는 목적을 찾은 나는, 매사에 즐거웠다. 모든 일상이 소설의 소재거리가 되기에 나에게 오는 고통마저도 달콤한 이야기였다.


지천명을 앞에 두고 있던 나는, 내 꿈이 영영 멀어져 갈 것 같아, 소설 제목을 정하고 구상을 하며 자료 준비를 하였다. 소소한 일은 뒤로 미루고 골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비장함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드디어 내 삶의 뒤범벅 속에서, 땀으로 얼룩져 있던 원석이 3년 동안 고통과 외로움으로 가공되어 진정한 보석으로 다시 태어나, 내 것이 되었다. 내 첫 소설이 세상에 나오는 날, 난 아내를 붙잡고 울었다.

나는 잃어버린 꿈을 찾았고, 우리 가족들에게는 진정한 보석이 무엇인가를 느끼게 해주어 일거양득을 얻었다.


2020년 9월 작가 오 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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