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나라 이야기
고등학교 진학 문제로 고민 중인 모범생 오연이는 소아마비를 앓고 있는 아버지와 말을 하지 못하는 어머니와 같이 살고 있다. 아버지의 친구이자 삶의 낙이며, 그 삶을 이루게 해주는 소들도 함께. 최근 정부에서 미국산 소고기 수입 개방을 선언한 후 전국은 연일 촛불시위로 떠들썩하다. 소 값이 나날이 떨어지고 있는 데다 인근 축산농민이 자살을 하는 등, 오연이는 광우병이란 단어를 현실로 체감하고 있다. “촛불시위마저 사치로 보인다”는 오연이에게 도시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먼 나라 이야기일 뿐이다. 늘 문자메시지로 대화를 나누던 어머니가 연락이 되지 않는 어느 날, 아버지는 검은 비닐봉지 속에 수상한 농약병을 담아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