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니
사랑니가 주는 무시무시한 치통을 온몸으로 느끼며 괴로워하던 진우는 마침내 사랑니를 빼기 위해 치과를 찾는다. 그런데 그렇게 발악을 하던 사랑니도 막상 병원 앞에 이르자 잠잠해졌다. 새삼 사랑니도 생명체라는 것을 느낀 진우는 풀잎이라도 부를 걸 그랬나 싶어진다. 눈물겨운 사투 끝에 사랑니를 발치한 진우는 예전에 배 속의 아이를 지우고 힘들어 했던 풀잎이의 마음을 이해하려고도 하지 않았던 자신을 떠올린다. 진우는 이제야 풀잎의 자궁 속 사랑니가 주는 고통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