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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X터뷸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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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X터뷸런스

저자
전수민 저
출판사
박영사
출판일
2025-10-17
등록일
2026-01-28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65MB
공급사
YES24
지원기기
PC PHONE TABLET 웹뷰어 프로그램 수동설치 뷰어프로그램 설치 안내
현황
  • 보유 1
  • 대출 0
  • 예약 0

책소개

※ 본 책에서 언급하는 플랫폼 운영 사례, 정책적 논쟁, 기술의 한계는 업계에서 공통된 고민이며, 특정 기업이나 조직을 비판하거나 대변하지 않는다. 저자가 재직 중인 디스코드(Discord Inc.)의 공식 입장과는 무관하며, 모두 저자의 개인적 견해임을 밝힌다.

불평등의 현장에서 시작된 질문

어린 시절 외가 방문차 파라과이에 갔을 때 세상의 불평등을 자연스럽게 체감했다. 창문 너머로 내려다본 풍경은 어디서나 비슷해 보였지만, 문을 열고 그 땅을 직접 밟아보면 삶의 조건은 전혀 달랐다. 어떤 아이는 학교에 가기 위해 먼 길을 걸어야 했고, 어떤 동네는 전기도 물도 제대로 공급되지 않았다. 그때부터 내게는 하나의 질문이 자리 잡았다. 왜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일상이 또 다른 이에게는 특별함이 되는가? 그 불평등은 어디서 비롯되는가? 아시아재단에서 몽골로 파견되어 처음 울란바토르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마주한 건 매캐한 공기였다. 겨울이면 도시 전체가 숨 쉬기 조차 어려운 공해와 먼지로 덮였고, 창문을 열면 방 안까지 연기가 자욱히 들어왔다. 목이 칼칼하고 눈이 따가운 건 일상이었고, 밖에 잠시만 다녀와도 옷에는 연기의 냄새가 짙게 배어 있었다.

몽골은 1990년, 사회주의 체제에서 민주주의와 자본주의 기반의 도시화를 통해 빠르게 성장했다. 하지만 그 변화의 설계에 모두가 포함된 것은 아니었다. 유목민 출신 이주민들은 울란바토르 외곽에 게르촌을 형성했고, 안정적인 직업도 생계 수단도 없이 지금까지도 극심한 빈곤 속에 살아가고 있다. 영하 50도의 겨울을 버티기 위해 그들은 저질 석탄, 폐타이어, 심지어 쓰레기까지 연료로 사용할 수밖에 없다. 정부는 수차례 원석탄 사용 금지와 대체 연료 보급 정책을 시도했지만, 몽골의 공해 문제는 여전히 나아지지 않고 있다. 게르촌 주민들은 정책 결정 과정에 참여할 기회도, 목소리를 낼 채널도 충분하지 않다. 오늘날 울란바토르는 세계에서 가장 대기오염이 심한 도시 중 하나로 남아 있으며, 그 피해는 게르촌의 아이들, 임산부, 노인에게 가장 먼저, 가장 깊게 닿고 있다.

위해는 불평등하다. 언제나 가장 먼저, 가장 깊게 영향을 받는 이는 사회적으로 가장 취약한 사람들이다. 기술도 다르지 않다. 어떤 기술은 누군가에게는 편리함이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심각한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자원의 배분이나 정책 및 제도의 수립뿐 아니라, AI 기술, 그 역시 불평등을 증폭시키거나 완화할 수 있는 구조물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누가 설계에 참여했는가 혹은 누구의 목소리가 고려됐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오늘날 기술은 모두의 삶에 크고 작은 변화를 주고 있다. 너무 빠르게 흘러가는 기술의 물결에 몸을 싣기보다는 그 흐름을 설계할 방법은 없을까? 안전한 기술, 더 나아가 공정한 기술이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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