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지평선
귀거래(歸去來)를 고합니다. 돌아보니 30년 5월여의 여정이었습니다. 오늘 이자리 까지 올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시고 은혜 베풀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지나고 보면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하고 뒤늦은 후회를 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10년전에 오늘을 아득한 미래로 생각했습니다. 10년전에 시작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또 다시 10년 후에 이 같은 후회를 안 하려면 지금도 늦지 않을 것입니다. 조금 긴 안목으로 미래를 설계한다면 10년 후의 가능성은 결코 꿈이 아닌 현실로 나타날 것입니다. 인간이 누리고 있는 권력이나 직위 등은 일시적인 옷에 불과하고, 옷을 벗은 후에도 “남아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 바로 삶의 정도(正道)라고 하였습니다. 이제는 남은 삶 동안 일상(日常)의 범부(凡夫)가 되어 남아 있는 힘을 가꾸는 아름다운 여정을 이어나가고 싶은 소망입니다.
책을 통해 자기가 걸어온 행적을 스스로 밝히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대저(大抵) 밝히고 싶지 않은 은밀한 부분도 있을 것이고 과시하기 위해 화려한 전력(前歷)을 지나치게 부각 시키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사직을 하면서 서궤(書櫃)에 보관해오던 자료, 비망록에 기록해 온 내용, 이것 저것 기록한 메모장의 내용 그리고 PC파일로 보관해온 내용들 중에서 남기고 싶고 후진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골라서 한 권의 책으로 묶어 보았습니다. 지극히 주관적인 내용도 포함되어 있을 것입니다. 자유의견으로 이해하시면 좋겠습니다. 원로의 감수, 후배들의 자문을 받아 퇴고(推敲)를 거쳤습니다. 바쁘신 가운데도 불구하시고 감수 및 자문을 해주신 정성에 깊은 감사 드립니다. 이 정성 헛되지 않게 두루 읽혀져 각자 나름대로의 여정을 가늠해보는 데 일조가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