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단 24년 만에 처녀시집을 내는 이용화 시인의 이 시집은 스스로 써내려간 기록이며 역사이다. 사관은 역사를 사실로 기록하지만 시인은 진실로 기록한다고 한다. 진정성 있는 시인의 삶에 탄력이 붙고 그의 시심도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펑펑 솟아나서 가슴에 먼지가 나는 사람들을 많이 적셔주길 기대한다.
아득한 시간은 추억이 되었다. 저자는 치료를 시작한 지 5년이 되었고 완치 판정을 받았다. 절망의 끝에서 30여 년간의 시편을 모아 첫 시집을 발간하였고, 희망의 시작에서 두 번째 시집을 발간한다. 희망을 잃지 않는 한, 그 숫자는 더하고 더할 것이다. 삶의 궤적인 것이다.